[광주/전남]농기계 사고환자 10명중 7명이 60대 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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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대형화로 위험도 커져

전남지역 농기계 사고 환자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 노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농기계가 트랙터, 콤바인으로 대형화되면서 위험도가 더 커지고 있다.

전남 소방본부는 2012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농기계 사고 환자 1595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1222명(76.6%)이라고 3일 밝혔다. 노령층 농기계 사고 환자는 2012년 407명(75.7%), 2013년 464명(75.3%), 올 9월까지 351명(79.4%)으로 매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보행용 간이 트랙터인 경운기 대신에 차량과 비슷한 크기의 트랙터, 벼의 탈곡 선별작업을 하는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가 늘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도내 트랙터는 4만1000여 대, 콤바인은 1만3000여 대에 달했다. 트랙터, 콤바인 사고는 2012년 36건(전체 농기계 사고의 6.7%), 2013년 55건(8.9%), 올 9월까지 23건(5.2%) 발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남 무안군에서 70대 농부가 트랙터 작업을 하다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전남 영광군에서 트랙터가 전복돼 50대 농부가 숨지는 등 대형 농기계는 사고 발생 시 심각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농기계 전문가들은 트랙터,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는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지므로 농기계 사업소에서 임대해줄 때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내에는 목포와 완도를 제외한 19개 시군에 농기계 사업소 45곳이 운영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기계 사고 경감을 위해 내년도 농기계 표시등 설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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