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박주영 직접 보고 판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4일 06시 40분


박주영. 스포츠동아DB
박주영.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감독, 중동 원정 A매치 대표팀 발탁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11월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14일 요르단·18일 이란)에 나설 태극전사 22명을 발표한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슈틸리케 감독의 미소 띤 한마디에 취재진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자이시SC)와 함께 공격진(3명)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알 샤밥·사진)의 선발 배경을 묻는 첫 질문 직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통역 없이도 무슨 질문인지 알아들었다”고 답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란 점에서, 2005년 6월부터 오랫동안 한국축구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박주영의 복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7개의 질문 중 4개가 박주영 관련이었다.

아스널(잉글랜드)에서의 부진,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발탁을 둘러싼 ‘의리 논란’, 브라질에서의 졸전까지 박주영을 둘러싼 그간의 여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 또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답변은 명쾌했다. 그는 “박주영이 최근 이적한 사우디 무대에서 골을 넣고 몇 경기에 나섰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진출을 통해 의지를 보여줬다. 기량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동료들과 호흡 ▲팀 밸런스 등을 꼽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또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듯했다. ‘홍명보호’에서 박주영은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이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A매치 때처럼 제로톱을 활용하거나 타깃형 공격수들을 세우는 것이 주요 공격 옵션인데, 전형적인 타깃맨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빠져 2번째 전략을 세울 수 없는 게 더욱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박주영에게 빠른 공간 침투, 2선과의 유기적 연계 등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가 아닌 다른 역할을 부여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