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26점…한전, 천적 삼성화재 꺾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3일 06시 40분


“천적 삼성화재를 꺾었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3-2로 승리 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삼성화재전 6연패를 끊었다. 수원|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천적 삼성화재를 꺾었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3-2로 승리 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삼성화재전 6연패를 끊었다. 수원|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결정적 서브에이스 2개 등 전천후 활약
한전, 3-2 삼성화재 제압…3위 도약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NH농협 V리그 한국전력-삼성화재의 경기가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경기에 5,015명이 입장했다. 체육관 좌석은 4,327석이다. 경찰이 몰려드는 관중의 입장을 막아서 되돌려 보낼 정도로 많은 팬이 관심을 보였다. 엎치락뒤치락하며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의 3-2 역전승으로 끝난 경기의 마지막 포인트는 쥬리치의 백어택이었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신인왕 전광인(한국전력)이었다.

● 강한 서브와 빠른 공격의 전광인, 삼성화재전 6연패 끊다

전광인은 이날 26득점(62% 공격성공률, 1블로킹, 2서브)하며 팀에 큰 용기를 줬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고공강타로 1,3세트를 25-23으로 따냈지만 한국전력엔 2세트부터 강한 서브와 전광석화와 같은 빠른 공격으로 팀을 이끈 전광인이 있었다. 전광인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삼성화재전 6연패를 끊었다.

국가대표팀으로 5개월간 강행군을 하고 돌아온 전광인은 지난달 30일 우리카드전에서 부진했다.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쥬리치 덕분에 팀은 3-2로 이겼지만 전광인에게는 부담으로 남은 경기였다. 2일 경기 1세트 때도 그 여파가 남아 있었다. “그날 부진으로 멘탈이 약해졌다. 1세트도 그래서 힘들었다”고 했다.

● 동료들의 격려가 ‘강한 전광인’을 만들었다

이럴 때 전광인에게 힘을 준 것은 동료들의 격려였다. 유럽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쥬리치가 다가와 “웃으면서 경기를 해라. 그래야 플레이가 좋아진다”고 했다. 선배 하경민도 “올라온다. 기다린다”며 용기를 줬다. 동료들의 격려에 여유를 찾은 전광인은 경기의 분수령인 2세트 중반 중요한 포인트 4개를 팀에 선사했다. 12-13부터가 전광인의 쇼 타임이었다. 파이프공격으로 시작해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삼성화재는 어쩔 수 없이 레오에게 불안한 2단공격을 집중시켰고 성공률은 떨어졌다. 전광인은 서브에이스로 16-12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 세트를 내주면 0-3 패배가 눈앞에 있던 한국전력은 기적처럼 살아났다. 23-24에서 박철우의 네트터치로 듀스를 만들며 기사회생한 뒤 쥬리치∼서재덕∼하경민의 블로킹으로 27-25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한국전력의 플레이는 달라졌다. 전광인은 3세트부터 16점을 중요한 순간마다 터뜨렸다.

● 신영철 감독 “광인이가 리듬 찾자 팀이 날아”

신영철 감독은 “광인이가 세터에 맞는 타이밍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1세트에서 세터 권준형과 들어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공을 짊어지고 때렸지만 2세트부터는 자신의 리듬을 찾았다.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했는데 광인이가 좋은 템포로 서브를 넣으면서 공격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시즌부터 V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전광인이지만 주위의 걱정도 많다. 전력을 다해 때리는 공격과 잦은 대표팀 차출로 몸 상태에 걱정이 크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측정한 신체근력 결과 여기저기 문제점이 나왔다. 신 감독은 보강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시키고 있다. 전광인은 “솔직히 힘들기는 힘들다. 그동안 많은 것을 다 하려하니까 힘들었지만 안의 것과 밖의 것을 구분하면서 이제는 편해졌다. 오늘은 모두가 도와줘서 이겼다”고 했다. 역시 배구는 6명이 하는 협력경기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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