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신입 1000명중 7명만 ‘별’ 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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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19개 기업 조사
임원 승진까지 평균 22.1년 근무… 정년 연장탓 3년새 0.9년 더 걸려

대졸 신입사원 1000명 가운데 7.4명만 임원으로 승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임원이 되기까지는 입사 이후 평균 22.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일 전국 21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승진, 승급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임원 승진 비율은 0.74%, 부장 승진 비율은 2.41%로 각각 집계됐다. 2011년 임원 승진 비율(0.79%)과 부장 승진 비율(2.5%)보다 각각 0.05%포인트, 0.09%포인트 줄어들었다.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3년 전보다 길어졌다. 올 9월 기준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이 되려면 평균 22.1년,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평균 17.9년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조사 결과에 비하면 임원 승진기간은 0.9년, 부장 승진기간은 0.6년 늘어난 수치다.

승진 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는 모든 직급에서 나타났다. 전체 승진 대상자 수 가운데 실제 승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승진율은 올해 38.6%로 3년 전(38.8%)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117곳)보다는 대기업(102곳)에서 승진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대기업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1.8%, 임원 승진 비율은 0.47%로 중소기업의 부장 승진 비율(11.5%)과 임원 승진 비율(5.6%)을 크게 밑돌았다. 또 중소기업의 부장 승진 비율은 2011년에 비해 2.0포인트 상승했지만 대기업에서는 부장, 임원, 전체 승진율 모두 3년 전보다 감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 최근 노동 이슈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승진 연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고위직급을 중심으로 승진 연한이 늘어나는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회사가 사무직 직원의 승진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이 직급별로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부장급 승진자를 결정할 때 회사가 가장 중시하는 요인은 관리능력(33.5%)이었다. 개인성과(19.8%), 근속연수(19.6%), 직무전문성(14.0%)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과장급 승진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직무전문성이라는 답변이 2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성과(25.0%), 근속연수(19.9%), 관리능력(13.9%) 순이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대졸 신입사원#임원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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