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20조엔 더 풀것”… 2차 ‘엔低 쓰나미’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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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 깨고 추가 양적완화 단행… 엔화가치 급락으로 금융시장 요동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해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국이 최근 6년간의 양적완화를 공식 종료한 것과 정반대로 일본이 경기 회복을 위해 돈 보따리를 더 풀기로 하면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세계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31일 연간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60조∼70조 엔에서 80조 엔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양적완화 실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4월 소비세율 인상 후 침체된 경기를 자극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한때 최고 111.02엔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11엔을 돌파한 것은 2008년 1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 환율은 이달 초 달러당 110엔을 넘었다가 105엔대까지 떨어지며 속도를 조절했지만 이날 111엔을 넘어섰다.

일본 증시는 이에 반응해 초강세를 보였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83%(755.56엔)나 급등한 16,413.76엔에 마감하며 약 7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3.0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068.5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57원으로 4원가량 하락해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이날 원-엔 환율은 9월 29일(960.97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일본은행#엔화#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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