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독주 오리온스 “앞으로가 문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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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8연승 타이기록에도 몸낮춰
“다른 팀 간판스타들 부진 덕도 봐”… 30일 인삼공사 상대 신기록 도전

프로농구에서 1라운드는 탐색의 시기로 불린다. 시즌 초반이라 팀마다 완성된 조직력을 갖추기 힘들다. 상대 전력 분석도 충분하지 않다. 1라운드에서 독주가 힘든 이유다.

하지만 올 시즌 오리온스는 다르다. 시즌 개막 후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역대 프로농구 최다 타이인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시동 걸기가 무섭게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경주용 차량에 비유할 만하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사진)은 초반 추진력의 중심으로 신인 이승현을 꼽았다. 추 감독은 “트로이 길렌워터는 어느 정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승현이가 가세하면서 시너지가 일어난 게 컸다. 승현이 때문에 길렌워터가 상대 집중 견제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골밑부터 3점슛 라인 밖까지 폭넓은 공격 반경을 지녔다. 농구선수 출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타고난 시야와 농구 감각으로 뛰어난 패스 감각까지 지녔다.

주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추 감독은 “양동근(모비스), 문태종 김종규(이상 LG), 김선형(SK) 등 다른 팀 간판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앞으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몸을 낮췄다. 인천 아시아경기 출전으로 장기간 차출됐던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오리온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은 SK 감독은 “오리온스와의 1차전에서 코트니 심스가 부상으로 빠진 게 아쉬웠다. 그 공백으로 길렌워터 수비가 여의치 않아 도움 수비를 하다 보니 외곽까지 내줬다”고 했다.

서막부터 화려한 불빛을 내고 있는 오리온스는 30일 안양에서 인삼공사를 상대로 역대 최다인 시즌 개막 후 9연승이자 사상 첫 1라운드 9전 전승 마감에 도전한다. 이 경기에서는 병역 혜택으로 6개월 만에 제대한 인삼공사 거물 오세근이 복귀전을 치른다. 비록 인삼공사가 최하위에 처져 있어도 경기마다 막판까지 끈질긴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이 경기는 1라운드 최고 빅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77-67으로 이기며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SK는 KCC를 83-71로 꺾고 2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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