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로자중 비정규직 비중 32%로 줄고 대졸이상 시간제근로 12%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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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600만명 시대’ 들여다보니

2014년 근로형태 조사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증가폭은 줄어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아졌다.

또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를 지원한 영향으로 대졸 이상 고학력 시간제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만1000명(2.2%)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04년 8월 539만4000명으로 처음 500만 명을 넘고 2011년에 599만5000명으로 급증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소폭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체 근로자(1877만6000명)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2.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정규직 근로자 수가 비정규직보다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8월 기준 비정규직 증가율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정규직 증가율을 밑돌았다.

특히 비정규직 중 고학력 시간제근로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근로자는 203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9%(14만8000명) 증가해 전체 비정규직 증가율(2.2%)의 3.6배나 됐다. 대졸 이상 시간제근로자는 50만8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1.6% 증가해 고졸(6.5%), 중졸 이하(5.0%)보다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늘린 기업에 재정을 지원하는 등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간선택제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선택 이유를 묻는 설문에도 시간제 근로자의 47.7%가 ‘자발적인 이유로 시간제 근무를 선택했다’고 답해 작년 같은 달(44.4%)보다 늘었다.

근무 형태별 평균임금은 정규직 근로자가 260만4000원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145만3000원보다 79.2% 많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임금 격차가 적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정규직이 비정규직에 비해 주당 6시간 정도 더 일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종=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비정규직#시간제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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