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 학생-교수-연구원 함께하는 EH제도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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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살리는 산학협력]

한국산업기술대는 1997년 산업통상자원부(옛 산업자원부)가 출연해 경기 시흥안산스마트허브의 중심에 설립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개교한 지 17년밖에 안됐지만 공과계열로는 국내 상위권 대학으로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올 2월 이재훈 제6대 총장 취임 이후 ‘대학이 기업을 품고 기업이 대학을 품는’ 형태의 미래형 산학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총장은 “독일의 강소기업들이 국가 경제의 초석이 되고 있는 것처럼, 산기대가 국내 강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양성소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학계열 4개 학부 7개 학과, 경상계열 1개 학부, 디자인계열 1개 학부 및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주문형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협력학부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학부생 7000여 명과 대학원생 425여 명이 재학 중이다.

산기대의 높은 취업률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산기대는 건강보험DB 연계 취업통계조사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평균 취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 다그룹 수도권 취업률 대학 1위(전국 2위)에 올랐다.

가족회사제도, 캡스톤디자인 연계 현장실습 학점제, 엔지니어링하우스(EH) 제도 등은 산기대가 국내 산학협력을 리드하는 ‘강소대학’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산기대가 2001년 처음 창안해 273개 기업으로 출범한 가족회사는 현재 4000여 개로 대폭 증가했고, 전국 대학들이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운영 중이다. EH제도는 학부생이 정규 수업시간 외에 교수와 기업 간에 진행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해 별도의 공간에서 24시간 현장밀착형 학습을 수행하는 제도다. EH는 학생과 교수, 기업연구원들이 기숙사와 EH, 편의시설을 갖춘 18층 규모의 복합건물에서 진행된다. 현재 60개 EH 연구실을 운영 중이며 172개 기업에서 192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고, 98명의 교수와 501명의 학부생이 참여 중이다. 특히 2012년부터는 EH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정규 학점으로 인정해 최근 2년간 56개 교과에 1563명이 수강을 했을 정도로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 등 최근 3년간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540억 원의 대규모 국비를 확보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산학협력선도대학 2단계 사업평가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함께 졸업생의 취업률과 취업지원 시스템, 인프라 등을 종합평가 실시한 ‘청년드림 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재학생 3명 중 1명꼴로 학교가 제공하는 창업강좌와 창업교육 및 해외창업연수, 창업동아리 등 다양한 창업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청년창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SK플래닛이 주관한 2014년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재학생 나한범 씨가 대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각종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총장은 “기존 산학협력 성과를 발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산학융합체제를 구축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산업기술 명문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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