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외부 연구비 수주액, 2013년 1000억원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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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살리는 산학협력]

건국대는 학교의 뛰어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과 국내외 연구소, 공공기관 등과 폭넓은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력과 실용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산학협력의 선도 모델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대학가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보여준 비결도 신지식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산학연계를 통해 확산시킨 데 있다.

건국대는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외부 연구비 수주액이 비약적으로 늘어 2013년 1000억 원을 넘어섰고, 기술이전 수입으로 9억6000만 원을 거둬들였다. 2009년부터 5년간 특허출원도 1579건이나 냈다. 2013년 기술이전료 수입에서 과학기술교수 1인당 767만 원으로 9위, 지식재산권 등록 4위를 차지해 연구실적이 좋은 대학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올해는 10월 현재 28건의 기술이전계약이 체결돼 약 4억 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연말까지 50여 건의 기술이전계약과 10억 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건국대는 전통적으로 강한 바이오생명공학 분야와 농축산, 수의학, 의생명과학 분야 외에도 항공우주공학, 첨단메모리소자, 신소재융합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건국대의 장점인 연구력 기반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는 수의과대학의 기술을 토대로 동물용 백신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수의과대학의 송창선 교수가 닭의 전염성 기관지염 예방백신인 ‘K2백신’ 특허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상용화하면서 기술이전과 수익을 늘린 것이 밑거름이다. 올해 개량한 K2 백신 기술은 당장 초기 선급기술료 형태로만 6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건국대 관계자는 “의생명과학 연구력에서 교수 1인당 논문 건수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한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10위권 동물용 백신 R&D센터를 구축해 국내 최초의 동물용 백신 분야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변리사와 기술거래사, 기술가치평가사 등의 전문인력을 활용해 수준 높은 특허 등록을 이끌어내는 전략도 쓰고 있다. 또 우수 기술에 대해서는 마케팅도 강화하는 추세다. 테크노페어, 기술설명회 등 매년 기술이전 행사를 열어 산학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건국대가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실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항암제를 연구하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생명특성화대학 임융호, 이영한, 신순영 교수의 항암물질 개발에 투자한 것이 좋은 예다.

이들 교수진은 우수한 폴리페놀 화합물 ‘DPP-23’을 개발해 대량생산까지 성공해 해외 유명 저널들에 실렸다. 이 기술은 8월 한 바이오벤처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마치고 3단계 임상실험에 돌입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은 지속적으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30억 원이 넘는 자본금을 출자해 1월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자회사 2개를 더 만들 예정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연구비 수주액의 비약적인 증가를 토대로 선도 분야의 연구경쟁력 강화, 유망 벤처기업 육성과 창업 분위기 고양, 특허 출원 및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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