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 최소 절개법으로 관절 손상 없이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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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y&Beauty]굿스파인병원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
허리가 아프면 일단 “디스크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허리통증 질환 가운데 가장 환자가 많은 게 바로 척추 디스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 디스크를 의심해 병원에 간 환자들 가운데 의외로 상당수가 다른 질환 판정을 받는다. 바로 척추협착증(척추관협착증)이다.

일반인이 두 질환의 차이를 명쾌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 두 질환 모두 허리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이어 엉덩이와 다리에까지 통증이 확산되고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이 척추디스크와 척추협착증을 혼동하는 이유는 요통과 다리에 오는 저림 현상이 똑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두 질환이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상만 다른 게 아니라 치료 방법까지 다르다. 따라서 두 질환을 혼동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척추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원반 모양의 디스크(수핵)가 밖으로 삐져 나와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척추협착증은 이 디스크와 상관이 없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아진 것이다.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디스크는 나이가 젊은 20, 30대에도 많은 반면 척추협착증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통로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 허리가 자주 아프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엉치뼈와 허벅지 쪽으로 통증이 내려간다. 더 심해지면 다리 전체가 터질 듯이 아프다.

경기 평택 소재,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굿스파인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을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ULBD치료법의 임상 결과를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54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ULBD(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 수술법은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으로 미세현미경으로 편측 부분 후궁절제술 후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거기서 눌린 신경을 모두 감압해주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척추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치료해 척추관절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은 “과거에는 전신마취를 해 인공뼈를 삽입하고 나사못을 고정하는 방법(척추유합술)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은 눌린 척수를 풀어주는 것으로, 신경 통로를 넓혀주는 게 목적이다.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절개 부위가 2cm인 것이 장점이다. 수술 후 5시간 후부터는 걸을 수 있으며 약 6주 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박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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