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레이더] 인천AG 금메달 포상금, 지원스태프는 제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6시 40분


이달 3일 벌어진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 이란전에서 승리한 직후 환호하고 있는 남자농구대표팀과 관계자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농구인기 부활의 전기를 맞았지만, KBL은 포상금과 기념 반지 제작에서 지원스태프를 제외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달 3일 벌어진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 이란전에서 승리한 직후 환호하고 있는 남자농구대표팀과 관계자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농구인기 부활의 전기를 맞았지만, KBL은 포상금과 기념 반지 제작에서 지원스태프를 제외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BL, 유재학 감독 지급 요청에 묵묵부답
우승 반지도 달랑 15개만 주문제작 ‘씁쓸’


남자프로농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부흥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KBL은 농구인기 부활의 실마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2014∼2015시즌 개막 직전에는 현장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출전 확대를 결정하더니, 이번에는 금메달 포상금과 기념 반지 제작 과정에서 농구인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KBL은 금메달을 딴 대표팀에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2년 전 부산아시안게임 때와 똑같은 금액이다. 15명의 선수단(코칭스태프 3명·선수 12명)에 2000만원씩 돌아간다.

문제는 5개월간 동고동락한 지원스태프에 대해선 포상금 지급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1명의 매니저만 두고 있었던 2002년과 달리 이번 대표팀에선 매니저, 전력분석원, 통역에 트레이너 2명 등 총 5명의 지원스태프가 활동했다. 대표팀을 이끈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이 KBL에 지원스태프에 대한 별도의 포상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지원스태프에 대한 무관심은 금메달 기념 반지 제작에서도 드러난다. KBL은 이 역시 15개만 주문제작을 의뢰했다. 그나마도 성급하게 진행해 11일 공식 개막전(울산 모비스-LG전)에 앞서 거행된 반지 수여식에선 모비스의 우승 반지로 대체하고 향후 지급을 약속하는 촌극을 빚었다. A구단 관계자는 “반지 제작이라는 좋은 생각을 해놓고 욕을 먹었다”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한 선수는 “5개월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솔직히 실망스럽다. 선수들에게는 자랑스럽고 길이 남을 업적이다.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우리와 함께 고생한 이들의 수고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팀 선수단은 KBL에서 지원스태프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십시일반으로 5개월간 함께한 지원스태프를 배려할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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