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15년 광주하계U대회 저비용-고효율 대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市, 당초보다 31% 예산절감 계획

광주시는 내년 7월 3일부터 12일간 개최하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를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대회로 치르기 위해 애쓰고 있다. U대회는 세계 각국의 대학생 선수와 임원 2만 명이 참여하는 젊은이 축제다. U대회는 28세 선수까지 참가가 가능하다.

광주시는 광주U대회 소요예산을 조금이라도 절감하기 위해 경기시설이나 각종 장비를 고쳐 쓰거나 빌려 사용할 정도다. 광주U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경기장 38개, 훈련시설 32개 등 모두 70개 경기시설이 필요하다. 광주시는 경기시설 신축, 개보수 과정에서 예산 낭비가 없도록 현미경 점검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광주시는 국제기준에 현저히 미달되는 수영장(남부대), 다목적체육관(광주여대), 양궁장(염주체육관 인근), 테니스장(광주 남구 진월동) 등 4곳만 신축하고 있다. 수영장 등 신축되는 시설은 내년 3월 완공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신축되는 수영장 등은 U대회 이후 활용방안을 고민해 필요한 시설,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66개 경기시설 중 63개는 기존 체육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키로 했다. 개보수가 필요하지 않은 경기장은 기아챔피언스필드 등 광주 경기시설 3곳이다. 개보수되는 63개 체육시설은 광주 39곳, 전남 20곳, 전북 4곳이다. 광주시는 체육시설 개보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토목, 건축, 전기, 설비, 통신 분야별 전문가와 종목별 관계자들이 합동 조사를 했다.

광주시는 하프마라톤 코스(21.0975km)를 설치하는 데 도로 포장, 차선 도색, 보도 정비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하프마라톤 코스를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기존 도로 6.8km를 세 바퀴 도는 것으로 변경했다. 경보 코스는 월드컵경기장 입구 도로 500m 구간을 20회 왕복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투포환, 창던지기 등을 하는 육상훈련장은 광주 서구 풍암 체육공원을 보수해 사용키로 했다. 공원 잔디를 보강해 수준 높은 훈련장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축구경기장 8곳 중 3곳은 잔디 교체가 필요 없는 전남 보성, 전북 고창·정읍 경기장으로 교체해 예산을 절감했다.

광주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의 협의를 거쳐 경기장 수를 최소화하고 기존 체육시설도 증개축 없이 필요한 부분만 개보수하기로 했다.

특히 대회기간에 일시적으로 설치되는 전광판, 발전기, 통신장비 등은 신규 설치나 교체 없이 가급적 임대시설로 대체키로 했다.

광주U대회는 정부로부터 경기시설 확충 등 예산으로 4683억 원을 승인 받았지만 경기장 신축보다 개보수 등을 통해 1427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총 사업비 31%를 절감한 셈이다. 광주U대회 예산은 광주시와 정부가 7 대 3으로 부담한다. 예산 절감은 광주시 재정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균 광주시 경기시설과장은 “U대회 이후 경기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보수 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