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영천시, 명품 와인도시로 자리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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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인트로피 대회 金賞
외국인 연수생-축제도 큰 성과
市長 “생산-유통-관광 융합하겠다”

경북 영천의 와인산업이 활발하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와인 페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영천
경북 영천의 와인산업이 활발하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와인 페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영천
경북 영천이 와인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영천 와인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와인트로피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 와인 품평회는 국제와인기구(OIV)의 규정에 따라 와인을 시각, 후각, 미각 등 항목별로 심사해 최고 와인을 결정하는 국제 행사다. 품평회에는 세계 28개국 와인 3200여 종이 경쟁을 벌였다. 각국 소믈리에(포도주 관리사) 106명이 원산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와인의 품질을 파악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심사했다.

금상을 수상한 와인은 금호읍 신월리 위(We) 와이너리(양조장)가 지난해 완성한 거봉 화이트다. 맛과 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진환 대표는 “비료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당도가 높은 포도를 사용해 발효 숙성에 정성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 와이너리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레드 와인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고재윤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연이은 수상은 국내 와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천은 품질 좋은 포도가 많이 생산될 뿐 아니라 기반 시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영천의 포도 재배면적은 2147ha로 전국 1위다. 생산량은 연간 4만여 t이며 전국의 14%를 차지한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포도주 제조에 적합하다. 영천 전체 농가 1만2900여 가구 중 4800여 가구(37%)가 포도 농사를 짓는다. 영천시가 2007년 와인산업 육성을 시작한 후 현재 와이너리 18곳이 가동 중이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연수생 100여 명이 방문해 와인 전문 교육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공동 브랜드 ‘씨엘’(맑은 하늘을 뜻하는 프랑스어)은 여러 행사에서 건배주로 쓰이면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의 한국와인대상에서 금상, 은상을 받았다. 연간 25만 병(750mL)을 생산해 40여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

매년 7∼12월 포도 농가와 와인 세계를 체험하는 관광 코스가 인기다. 1인당 1만3000원으로 포도 수확과 와인 제조를 배운다. 첫해 2009년 9000여 명이었던 관광객은 지난해 2만5000여 명으로 늘었다.

25, 26일 천문로(오미동) 영천농업기술센터에서 와인 페스타(축제)를 여는 것도 산업 성장에 따른 자신감에서다. 올해 2회째. ‘영천 와인에 물들다’를 주제로 와인 담그기와 와인 상식 강의, 소믈리에 체험, 와인 경매 등이 열린다. 25일에는 영천와인사업단과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마련하는 전국 대학생 와인 경기대회도 연다. 소믈리에 경기와 와인산업 발전 제안서 발표로 진행된다. 두 분야 입상자에게 총상금 700만 원을 나눠준다. 올해는 17개 대학 65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영천시는 2016년까지 와인 품질 향상을 위한 양조용 포도 재배단지 1만여 m²를 조성한다. 금호읍 성천리에는 와인터널(200m)도 건립할 예정이다. 와이너리를 100곳까지 확대하고 와인테마마을도 구상하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와인을 생산과 가공유통, 체험관광을 융합한 농업 산업화의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천#아시아와인트로피 대회#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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