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총격전 유발 ‘대북전단 살포’, 국민 52.9%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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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7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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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연천 지역에 북한의 고사총탄이 떨어지면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영토 안에 북한의 총탄이 떨어진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하며 도발한 이유는 대북전단 때문. 탈북자 단체 등이 날린 대북 전단을 '적대행위'라고 강조하던 북한이 강경한 총격 도발로 대응한 것이다.

이후 북한은 16일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문'을 통해 "(한국) 당국에서 철저히 막지 않으면 예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대북 전단을 보내는 민간단체에 대한 '직접 조준 격파 사격'도 위협했다.

남북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은 어떠할까?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14~15일 전국 성인남녀 1086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해 질문한 결과 국민 과반수가 "불필요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설문에 응한 52.9%가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불필요하다'고 답했으며, 34.3%는 '북한 민주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잘 모름'은 12.8%였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40대(59.8%)와 50대(55.5%), 농·축·수산업(60.3%)과 자영업 및 전업주부(각각 55.9%)에서, '필요하다'는 30대(40.4%)와 20대(35.9%), 학생(47.0%)과 생산·판매·서비스직(38.3%)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정당지지도별로는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들이 '불필요 45.4% > 필요 43.5%',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응답자들이 '불필요 62.8% > 필요 25.8%' 등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이태우 주임연구원은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대북전단 살포가 불필요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며 "남북관계의 현실적 위험에 대해 경계심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유효 표본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86명이며 일반전화 RDD방식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에 기반한 비례할당 후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 인구 구성비에 기초한 가중치기법을 적용했다.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7%p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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