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은 매번 앓는 소리… 박철우 공백은 레오가 메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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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서도 온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못 이겨본 OK저축銀 “전구단 상대로 승리하는게 목표”

“원래 감독님이 앓는 소리를 잘하셔서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건 외국인 선수밖에 없다. 전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옛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현역 시절 스승이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사진)이 OK저축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자 이렇게 말했다. 15일 열린 2014∼2015 NH농협은행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자리에서였다. 스승 말씀도, 제자 얘기도 모두 맞다.

프로배구 11년 역사에 신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은 자신 있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면 챔피언은 대부분 삼성화재였다. 올해 역시 신 감독은 박철우(29)가 빠졌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7개 구단 감독들이 꼽은 ‘가장 두려운 선수’는 역시나 삼성화재 레오(24·쿠바)였다. 역시 신 감독 제자 출신인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박)철우가 빠지면 오히려 레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OK저축은행이 다크호스다”라는 신 감독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프로배구는 큰 틀에서 보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신 감독은 제자에게 매운맛을 제대로 봤다. 4, 5라운드에서 잇달아 OK저축은행에 패해 조기에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던 것. 게다가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스피드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시즌 OK저축은행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이를 의식한 듯 OK저축은행 시몬(27·쿠바)은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꼽은 가장 두려운 선수는 당연히 시몬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신치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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