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관절염으로 걷기힘든 어르신 없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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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행 공주의료원 진료부장, 노인 인공관절수술 5000건 돌파
내비게이션시술로 9년만에 달성

충남 공주의료원 권순행 진료부장(왼쪽에서 네 번째) 의료진이 인공관절 치환술 5000건을 돌파한 뒤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공주의료원 권순행 진료부장(왼쪽에서 네 번째) 의료진이 인공관절 치환술 5000건을 돌파한 뒤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제대로 걷지 못해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모두 걷는 그날까지 노력할 겁니다.”

지역 공공의료원의 의사가 퇴행성관절염으로 걷지 못하는 노인들의 인공관절수술 5000건(례)을 돌파했다. 이 중 25.8%인 1290명이 무료 수술인 데다 후유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주인공은 공주의료원 권순행 진료부장(51·정형외과 전문의). 전남대 의대 출신인 그는 2005년부터 인공관절수술을 벌여 9년 만에 5000례 기록을 돌파했다. 내비게이션 시술방법을 이용한 이 같은 기록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권 부장은 “충남은 심한 노동으로 관절이 손상된 어르신이 많은 지역”이라며 “정확한 사전 진단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손상된 무릎 관절뼈를 제거하고, 그 부위에 특수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면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도가 2005년부터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60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시행한 무료수술 지원사업을 맡아왔다. 이후 수술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환자가 몰려 2005년 171명, 2007년 363명, 2009년 640명, 지난해에는 777명을 수술했다. 이달 들어 누적 인원 5000명을 돌파한 것.

공주의료원의 이런 성과는 최고의 인공관절수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공주의료원은 인공관절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독일 만하임대병원 샤프 교수, 호주 플린더스대병원 마틴 교수, 미국 토머스제퍼슨대병원 호작 교수 등을 초청해 공동 연구와 공동 집도를 하는 등 실력을 키워왔다. 또 수술 후 10여 일간 재활과 물리치료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전용병동에는 365일 간병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수술을 받으려면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의료원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에 몰렸으나 공주의료원은 진료특화를 통해 지역거점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의료원은 17일 5000례 수술 돌파 기념행사를 연다. 또 공주시 웅진동에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지하 2층, 지상 6층, 360병상 규모의 이전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공주의료원#인공관절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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