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새 천적 ‘하얀 수의’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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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에 뿌리둔 게릴라단체, IS대원 납치살해… “공포 심어줄 것”
IS, 코바니서 화학무기 사용說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두려움에 몸을 떨 때가 있다. IS 대원을 노리는 현지 게릴라 단체를 만날 때이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몇몇 소규모 단체들이 최근 몇 개월 동안 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서 IS 대원을 납치해 없애고 있다”고 전했다. 9일에는 이들 중 하나가 알마야딘의 검문소를 밤에 공격해 IS 대원 중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게릴라 단체 ‘하얀 수의’를 이끌고 있는 아부 아부드(가명)는 “우리의 주요 목표는 IS 대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라며 “최근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서 100명이 넘는 IS 대원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알부카말과 그 인근에서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4명씩 팀을 이뤄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단체 이름은 IS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의를 뜻한다. 시리아인에게 저지른 범죄를 응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다른 단체들도 ‘유령여단’ ‘죽음의 천사 여단’ 등 위협적인 이름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얀 수의의 아부 알리 알부카말리 대변인은 “이제 혼자 다니는 IS 대원을 볼 수 없다. 납치가 두려워 대부분 무리를 지어 다닌다”고 밝혔다.

게릴라 단체들 대다수는 시리아 반군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 알부카말리 대변인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항해 싸우던 반군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올 7월 반군들을 참수하거나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등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반군을 축출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IS를 격퇴하겠다는 미국의 전략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부 아부드는 “IS 대원들이 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소규모로 이동해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S가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를 함락하는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의 글로리아(GLORIA) 센터는 “IS와 교전 중 사망한 쿠르드 민병대 대원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피부가 심하게 벗어지고 많은 물집이 잡혔다”며 “화학무기의 일종인 겨자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IS#IS대원 납치살해#시리아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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