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마카오공항 사업권 따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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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 이어 두번째 해외진출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업체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여 년간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의 면세사업권을 획득해 11월 7일부터 5년간 운영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홍콩의 면세사업자인 스카이 커넥션과 합작사(스카이 신라 듀티프리 리미티드)를 설립해 올 8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합작사 지분은 호텔신라 40%, ‘스카이 커넥션’ 60%다. 호텔신라는 향수와 화장품, 패션브랜드를 취급하고 ‘스카이 커넥션’은 술, 담배, 토산품을 담당할 예정이다.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은 연간 이용객이 50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1억6000만 달러(약 170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올 6월 공개 입찰이 시작된 이후 세계적인 면세업체인 듀프리와 뉘앙스 등이 참여해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앞서 이달 1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면세점 매장을 열기도 했다. 아시아 대표 공항 면세점 중 하나인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은 매출 규모가 세계 4위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받은 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5575m²). 신라면세점은 2020년 9월까지 화장품 향수 매장을 운영한다. 차정호 호텔신라 부사장은 “향후에도 해외 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면세업계 4위인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보다 앞선 2012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 사업권을 따내며 해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등에서 사업권을 따내며 보폭을 넓혀왔다.

올해 들어서는 7월과 9월 각각 미국 괌국제공항점과 간사이국제공항점을 잇달아 개점하며 해외 사업장을 총 6개로 확대했다. 괌국제공항점 입점은 특히 30년 이상 이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온 세계 1위 면세업체 DFS를 제치고 입찰권을 따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롯데는 최근 호주 시드니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세계 3위 업체인 하이네만에 밀리면서 쓴맛을 보기도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라면세점#마카오공항#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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