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망자 돌본 女간호사 ‘양성’… 공포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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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에볼라 2차 감염’ 첫 발생… 뉴욕공항, 발병국 입국자 체온검사
유엔 “감염자 3~4주마다 2배↑”… WHO “10개월만에 4033명 숨져”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12일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숨진 토머스 에릭 덩컨 씨를 돌보던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의 여성 간호사가 예비 조사에서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10일 미열을 느껴 병원에 격리된 뒤 검사를 받아왔다. 이 병원은 덩컨 씨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입원해 있다가 9일 만에 사망한 곳이다. 아프리카 국가가 아닌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환자에게서 직접 옮은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다. 보건당국은 이 간호사가 덩컨 씨를 돌볼 때 방역복을 갖춰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2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됨에 따라 에볼라 공포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간호사를 다시 검사한 뒤 최종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11일부터 뉴욕 JFK공항에서 에볼라가 심각한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한 승객들의 체온을 재는 검사를 시작했다. 영국도 앞으로 히스로와 개트윅 공항, 유로스타 터미널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서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라이베리아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은 의료진 1명이 최근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은 뒤 그와 접촉한 평화유지군 41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환자는 10개월 만에 40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개국에서 8399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4033명이 숨졌다고 10일 발표했다. 치사율은 48%다. 국가별 사망자는 라이베리아가 23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에라리온이 930명, 기니가 77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엔의 데이비드 나바로 에볼라 대책 조정관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3, 4주마다 2배로 늘어나고 있다”며 에볼라 대응 노력을 지금보다 20배 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에볼라 2차 감염 환자#에볼라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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