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우승]실용적 산학협력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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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한양대 ERICA캠퍼스 산학협력단장 한국산학협력학회 회장
김우승 한양대 ERICA캠퍼스 산학협력단장 한국산학협력학회 회장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해 나가는 국가들은 예외 없이 산학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산(産)과 학(學)의 각 주체들이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철새는 1년에 1만 k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간다. 환경이 바뀌면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이동해야 하는데, 그 먼 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교대하며 떼 지어 가는 것은 서로 협력해 바람의 저항을 막기 위해서다. 이처럼 산과 학도 생존을 위해 협력은 필수다.

우리나라의 산학협력 현황을 보면 외형적 수치는 성장을 했지만 내용적으로도 충실한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용적인 산학협력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 및 출연(연) 연구개발의 양적 성과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하지만 연구개발 결과물의 활용도와 이를 통한 경제적 성과 창출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2년 자료에 따르면 공공연구기관의 특허 출원 수는 세계 4위이나 휴면특허비율은 70.6%로 미국(35%)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비 대비 기술이전 수입은 각각 1.05%, 3.44%로 미국(각각 1.8%, 10.83%)과 비교할 때 크게 미미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산과 학의 각 주체들도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산과 학이 협력해 결과물들을 창출해 내기 위해서는 협력을 방해하는 예기치 못하는 수많은 장애물들을 누군가는 제거해야 한다. 마사이족 속담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맹수들이 활개 치는 정글에서 살아가면서 혼자 가면 어느 정도까지는 빨리 걸어갈 수는 있지만 다양한 장애물이 많은 상황 속에서 먼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산학협력을 추진함에 있어서 각 주체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동료의식으로 협력을 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참여자들의 성과물을 공유하고 문화 확산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도 교육부 등 산학협력 유관기관들이 이달 15일부터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생각을 미래로 바꾸다’ 라는 주제로 2014년 산학협력 엑스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창업콘서트, 대학과 기업의 신나는 만남의 장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페스티벌, 가족기업 박람회, 산학협력 우수성과 전시 등 다양한 행사와 주제를 갖고 진행된다. 산학협력 엑스포를 통해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산과 학의 접촉점을 확대해 형식에 그치지 않는 실용적인 산학협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김우승 한양대 ERICA캠퍼스 산학협력단장 한국산학협력학회 회장
#산학협력#2014년 산학협력 엑스포#가족기업 박람회#산학협력 우수성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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