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같은 한식뷔페… 宗家음식까지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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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여의도에 ‘올반’ 1호점 개장… 외식업계 한식당 경쟁 후끈

최근 국내 한식 시장은 단품 위주에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먹는 뷔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자연별곡’(위쪽)과 CJ푸드빌의 ‘계절밥상’ 매장. 각 업체 제공
최근 국내 한식 시장은 단품 위주에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먹는 뷔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자연별곡’(위쪽)과 CJ푸드빌의 ‘계절밥상’ 매장. 각 업체 제공
최근 유통 대기업들이 잇달아 한식뷔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7월 CJ그룹을 시작으로 놀부NBG, 이랜드에 이어 신세계도 관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신세계그룹의 외식 사업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9일 한식 뷔페 브랜드 ‘올반’을 발표하고 10일 서울 여의도에 1호 매장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해산물 레스토랑, 수제 햄버거 등 다양한 외식사업을 해 왔지만 한식 분야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푸드는 올반의 메뉴 테마를 ‘종가(宗家) 전통 음식’으로 정하고 경남 창녕 조씨 명숙공 가문의 길경탕(닭 육수에 도라지 등 채소를 넣어 만든 보양식), 전남 보성 선씨 선영홍 가문의 닭구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흔히 보던 한식을 새롭게 바꿔 보는 취지로 1년 동안 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센트럴시티에 2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한식뷔페 사업은 지난해 7월 CJ푸드빌이 ‘제철 음식’을 주제로 만든 ‘계절밥상’을 론칭한 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어 올해 3월 놀부NBG가 한식에 샤부샤부를 접목한 ‘화려한 식탁 N테이블’을, 4월에는 이랜드파크가 ‘자연별곡’을 열었다.

이들 식당은 평일 점심 가격은 1인당 1만 원대, 저녁 가격은 2만 원대로 책정해 “비교적 비싸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게다가 여러 가지 한식 요리를 뷔페식으로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계절밥상에는 사업 시작 1년 만에 115만 명이 방문했고 자연별곡은 반년도 안 돼 매장을 7개로 늘렸다. 김준수 자연별곡 브랜드장은 “단순한 ‘한 끼 식사’만 먹던 한식당을 맛과 분위기, 인테리어 등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세련된 장소로 바꿨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식 사업은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영역인 데다 재료비와 인건비 등 투자비용도 높은 편이어서 업체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한식 뷔페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이명박 정부의 ‘한식의 세계화’ 이후 국내 한식 산업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비빔밥, 불고기 등 단품 위주의 한식 시장이 대기업들의 기술 개발 능력, 유통망 등과 결합하면서 뷔페, 파티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뷔페 형식을 통한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한식뷔페#신세계#올반#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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