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화물 수송량 1위… 에미레이트항공 술탄 부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빠르고 정확하게 세계시장에 제품 배송… 삼성-현대車-LG도 우리 덕 많이 봤죠”

“현대 기업은 물건을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제품을 적시에 시장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빠르고 정확한 항공운송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죠.”

9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막을 내린 ‘2014 국제항공화물협회(TIACA) 항공화물 포럼 및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나빌 술탄 에미레이트항공 화물 부문 수석 부사장(사진)의 말이다. 두바이를 기반으로 한 에미레이트항공은 화물운송 서비스 ‘스카이카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항공화물 수송량 1위에 올랐다. 2009년 한국에서 최초로 A380 기종을 도입해 현재 인천∼두바이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한국을 ‘큰 기회와 성장하는 시장이 있는 곳’이라고 평가한 술탄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특성에 대해 “대기업들이 엄청난 경쟁 속에서 서로를 감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서로를 지켜보고 있어 작은 실수조차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고객에게 물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운송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에미레이트항공은 물류 허브인 두바이공항과 함께 주요 화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한국에서 전자기기와 모바일 제품 수송에 집중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경쟁사보다 오히려 높은 금액을 받으면서도 화물 물량을 늘려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술탄 부사장은 두바이의 입지 조건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두바이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와 가까워 물류를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며 “여기에 뛰어난 인프라와 인적자원에 많이 투자한 것도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에미레이트항공#술탄#항공화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