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혜경 씨를 비행기에서 내리는 즉시 체포했다.
미국에서 김 씨를 데리고 온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관계자는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김 씨의 신병을 넘겼으며, 김 씨는 스카프에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비행기에서 내렸다.
23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검찰은 김 씨를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6시께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검에 도착한 김혜경 씨는 ‘(유병언 씨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으며,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한 뒤 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유 씨 일가의 숨겨둔 재산을 찾기 위해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지만, 김 씨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월호 참사(4월 16일) 전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 씨는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뒤 도피 생활을 하다 4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주의 한 아파트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체포됐다. 김 씨는 미 수사당국의 조사에서 한국 검찰 수사에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세모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 유 전 회장의 두 아들 대균(44) 혁기 씨(42)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6.3%)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안팎에서도 ‘유 전 회장의 제1수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유병언 김혜경’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병언 김혜경, 부인할 줄 알았다” , “유병언 김혜경, 진실은 밝혀지겠지” , “유병언 김혜경, 세월호사건 빨리 마무리 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48시간인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이 끝나는 오는 9일 전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