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무실점 김승규 “이 느낌, 슈틸리케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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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7일 06시 40분


김승규. 스포츠동아DB
김승규. 스포츠동아DB
브라질월드컵 자신감 바탕 맹활약
슈틸리케감독 데뷔 무대서 새도전

한국축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자축구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란 오명 속에서도 결승까지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했다. 그 중심에는 실점 제로(0)의 완벽한 방어율을 과시한 골키퍼 김승규(24·울산·사진)가 있었다.

김승규의 축구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섰지만 아쉬웠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4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뛰고 이범영(부산)과 교체됐다. 어수선한 틈을 타 UAE가 2분 뒤 결승골을 뽑아내는 바람에 목표했던 금메달은 물거품이 됐다.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2012런던올림픽 때다. 홍명보 감독은 고심 끝에 정성룡(수원)과 이범영을 수문장으로 선발했다. 예선까지 주전으로 뛰었지만,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손가락을 다친 김승규는 결국 낙마했다. 함께 땀 흘린 옛 동료들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그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천아시안게임이 찾아왔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발판 삼아 A대표팀의 붙박이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한 터라 자신감이 넘쳤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이광종호’에 승선한 김승규는 후배들이 흔들릴 때마다 “네 뒤에 내가 있다”며 온 몸을 날렸다. 실점이다 싶은 상대의 슛을 모조리 막아냈다.

이제 그는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의 데뷔 무대인 10월 A매치 2연전(10일 파라과이·14일 코스타리카)을 위해 7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다시 입소한다.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목표로 향하고 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1960년 우승 이후 반세기 넘도록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무대다. 시련으로 단련된 김승규가 있기에 한국축구의 새로운 도전 역시 기대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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