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비 새는 단칸방에 사는 육남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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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주거기준 미달 아동 8%
어린이재단서 후원캠페인

호남지역 아동 100명 중 8명은 낡은 주택에 살고 있어 새 보금자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호남지역 아동 114만 명(2010년 기준) 가운데 8만9252명(8%)이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빈곤 상황에 놓여있다. 지역별 최저 주거기준 미달 빈곤 아동은 전북 3만3471명, 전남 3만1937명, 광주 2만3844명. 정부가 제시한 최저 주거기준은 3인 가정의 경우 방 2개, 전용면적 36m² 이상, 부엌, 화장실, 욕실 등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전남 나주에 사는 이모 군(8·초교 1년)의 부모는 폐지 수거와 식당 아르바이트로 육남매를 키우고 있다. 이 군 가족 8명은 비가 새는 단칸방에서 함께 지낸다.

전남 무안에 살고 있는 김모 군(12·초교 5년)은 할머니와 단둘이 23m²(약 7평)짜리 컨테이너에서 2년째 살고 있다. 2010년 폐교 근처 할머니 집이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모두 타버려 2년간 마을회관에서 생활하다 2012년 10월경 컨테이너로 옮겼다. 김 군의 아버지는 김 군이 어릴 때 지병으로 사망했고 이혼한 엄마와는 연락이 되지 않아 도움을 받을 방법이 없다.

어린이재단은 지난해부터 주거빈곤 아동을 줄이기 위해 ‘집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 성금 모금을 통해 전남 장흥지역 주거빈곤 아동 2가정에 따뜻한 새 보금자리를 지어줬다. 최영철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장은 “전남·북 주거빈곤 아동 상당수는 조손가정으로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비가 새고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살아도 수리할 여력이 없다”며 “6일 세계 정주의 날을 맞아 십시일반 작은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61-921-4396, 7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보금자리#주거빈곤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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