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예선 1위…한국 단체전 은메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일 06시 40분


“이젠 금메달만 남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겸 단체전에 출전해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손연재는 이날 완벽한 연기로 합계 71.732점을 기록하며 전 종목 1위에 올라 한국의 단체전 은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손연재는 2일 개인종합 결선에서 금메달을 겨냥한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이젠 금메달만 남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겸 단체전에 출전해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손연재는 이날 완벽한 연기로 합계 71.732점을 기록하며 전 종목 1위에 올라 한국의 단체전 은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손연재는 2일 개인종합 결선에서 금메달을 겨냥한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개인종합 볼·후프·리본·곤봉 모두 1위
한국 리듬체조 12년만에 단체전 메달
옛 스승 송희 해설위원 “자신과의 싸움”

종합 금메달에 도전하는 손연재(20·연세대). 지금 아시아에서 그의 적수는 없다. 기량과 정신력 모두 물이 올랐다. 손연재는 1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단체전 겸 개인종합 예선에서 합계 71.732점(후프17.850점·볼 17.883점·곤봉 18.016점·리본 17.983점)으로 전 종목 1위에 올라 한국의 단체전 은메달을 앞장서 이끌었다. 한국 리듬체조의 단체전 메달은 2002년 부산대회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손연재의 스승이었던 송희 SBS 리듬체조해설위원은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수가 움직일 때 실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몸의 컨디션을 본다. 지금 손연재의 컨디션은 정말로 좋아 보인다”며 “개인종합 경기는 결국 손연재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 같다. 다른 선수와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 “손연재는 노력파, 키의 열세도 문제없어”

손연재는 스승이 인정하는 ‘노력파’다. 송 위원은 “연재는 예전부터 늘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였다”고 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체격조건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끝없는 훈련과 집중력으로 극복했다. 송 위원은 “요즘은 키 큰 선수들이 각광받는 시대다. 리듬체조의 흐름이 그렇게 변했다. 우리때만 해도 선수들 대부분이 160cm, 정말 많이 커야 168∼170cm 정도 됐는데, 요즘 선수들은 평균이 170cm 정도인 데다 키가 180cm에 달하는 선수도 있다”며 “연재는 그런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 늘 충실해왔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공식 프로필에 기재된 손연재의 키는 165cm. 그러나 신장은 손연재의 고득점에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리듬체조는 키 싸움이 아니라 주어진 난이도의 연기를 얼마나 확실하게 해내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종목이다. 손연재는 풍부한 표현력을 앞세워 심사위원들에게 더 많은 점수를 얻어 낸다. 송 위원은 “큰 키는 시각적으로 동작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할 뿐이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라며 “연재처럼 규정에 맞게 자신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는 선수는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 2일 개인종합 결선…라이벌은 손연재!

손연재는 2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올해의 마지막 목표이자 숙원인 금메달을 겨냥한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중국의 덩썬웨(20). 덩썬웨는 올 시즌 발목 부상 때문에 월드컵 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은 채 아시안게임 준비에 집중했다. 일주일 전 아시안게임 리허설을 겸해 출전한 터키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손연재(4위)에 이어 개인종합 5위에 오르며 바짝 뒤를 쫓았다. 1일 예선에서도 후프17.633점, 볼 17.550점, 곤봉 17.700점, 리본 17.300점을 받아 총점 70.183으로 손연재에 1.549점 뒤진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손연재가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 송 위원은 “덩썬웨도 훌륭한 선수지만 아무래도 발목 통증을 견디면서 연기를 하는 상황이니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며 “그렇지 않다 해도 역시 손연재의 라이벌은 분명히 자기 자신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손연재 역시 단체전이 끝난 뒤 “첫 경기라 긴장이 많이 됐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실수 없이 잘 마치고 메달도 따서 다행” 이라며 “결선이 이번 대회 마지막 무대인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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