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그의 키즈와 샷 대결 펼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일 06시 40분


박세리-백규정(오른쪽). 사진제공| 데니스골프·KLPGA
박세리-백규정(오른쪽). 사진제공| 데니스골프·KLPGA
KLPGA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일 개막
백규정 10년전 선물받고 골프선수 꿈키워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7)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OK세이빙뱅크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에서 ‘세리 키즈’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박세리는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5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는 어느덧 KLPGA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세리 키즈 중에는 박세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김하늘(26·비씨카드)은 ‘박세리의 예몽’ 덕분에 골프선수가 됐다. 초등학교 시절 특별활동을 통해 골프를 배운 김하늘은 몇 개월 후 골프부가 없어지면서 골프를 그만뒀다. 김하늘의 소질을 아까워했던 코치는 부모에게 계속해서 골프를 배우도록 권했다. 그러나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부모는 더 이상 골프를 가르치지 않았다. 그렇게 골프를 그만뒀지만, 우연한 사건이 김하늘에게 다시 골프채를 들게 했다. 김하늘은 “어느 날 아버지께서 꿈을 꿨는데, 박세리 언니가 우리 집에 찾아오는 꿈이었다. 아버지께서 ‘이건 네가 꼭 골프를 배우라는 예시다’라며 내 손을 잡고 곧장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이번 주 휴식으로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백규정(19·CJ오쇼핑)은 10년 전 꿈을 갖게 한 박세리의 특별한 선물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백규정은 “10년 전 박세리 언니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 골프대회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박세리 언니에게 명함처럼 만들어진 기프트 카드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너무 신이 나서 매일 그 카드를 보면서 ‘나도 박세리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힘든 일이 있을 때나 경기가 잘 안 될 때는 그 카드를 보면서 초심을 다진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특별한 사연에 박세리는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3일부터 경기도 이천 솔모로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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