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염추기경 바티칸서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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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한국서 나도 위로받았다”
염수정 추기경 “北결핵환자 도울 계획”

교황방한기념우표와 교황방한기념주화를 살펴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천주교 서울대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교황방한기념우표와 교황방한기념주화를 살펴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천주교 서울대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의 작은 만남이 중요합니다.”

8월 방한해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프란치스코 교황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5주 만에 바티칸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서울대교구는 염 추기경이 25일(현지 시간) 바티칸 교황청 교황 집무실에서 교황을 30분간 단독으로 만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염 추기경이 “인도적 차원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히자, 교황은 “반가운 말씀”이라며 “특히 남북의 잦은 만남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는 산하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교구의 한 관계자는 “수십 차례 북한을 방문해 결핵환자들을 도운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인 미국인 함제도 신부와 결핵약 지원 활동에 나서는 등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현재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직하고 있으며 함 신부는 2007년부터 평양교구장 고문을 맡고 있다.

교황은 염 추기경과의 만남에서 한국 방문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교황은 “한국에서의 기억이 제 마음속에 남아 있다”며 “저 자신이 위로받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도 “교황의 한국 방문이 상처받고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과 치유가 됐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날 한국에서 발행한 교황방한기념우표와 교황방한기념주화를 선물했다.

염 추기경은 바티칸에서 열리는 1∼3일 교황청 성직자성 회의, 5∼19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특별총회에 참석한다. 4일에는 염 추기경의 명의본당(해외 추기경이 형식적으로 주임신부를 맡고 있는 로마 교구의 성당)인 성 크리소고노 본당에서 취임 미사를 집전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염수정 추기경#프란치스코 교황#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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