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4개지수 동시 반등… 부동산 바닥경기 급속 호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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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개업소 453곳 조사… 최경환팀 규제완화책 영향으로
급매물 거래 오랜만에 물꼬 트고… 수도권 신규단지 청약경쟁 후끈
“연말까지 추가 완화책 발표 기대”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이 속도감 있게 내놓은 부동산 규제완화 방안의 영향으로 공인중개업소 등 거래 현장에서 체감하는 ‘바닥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전국 공인중개사사무소 453곳을 대상으로 7월(6월 23일∼7월 17일)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가격전망, 매수세, 거래량, 매물량 등 4개 지수가 4개월 만에 일제히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 발표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주택 구입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묻는 가격전망지수는 115.0으로 집계돼 전달(102.7)보다 12.3포인트 높아졌다. 가격전망지수가 100이 넘으면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특히 재건축을 앞두고 연내 안전진단을 계획 중인 단지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매물의 재고량을 뜻하는 매물량지수는 전달 대비 12.7포인트 오른 99.3으로 집계됐다. 매물량지수가 100에 가깝게 상승한 것은 가격 등 조건이 좋은 매물부터 선별적으로 팔리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 인근 H공인 대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발표 후 내 집 마련에 나서겠다는 전세 세입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실제 급매물 거래도 오랜만에 물꼬를 트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세지수와 거래량지수는 각각 51.4, 57.0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각각 3.0포인트, 1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4개 지수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주택시장지수는 이달 80.7로 전달 대비 10.1포인트 상승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조사에 참여한 공인중개사들은 올해 말까지 정부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정부가 이런 완화 기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것인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청약 접수에 나선 수도권 신규 단지들도 속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방발 청약 열기가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신호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17, 18일 이틀 동안 진행된 ‘강남 더샵 포레스트 아파트’(서울 강남구 수서동 세곡2보금자리지구) 청약접수 결과 일반분양 350채 모집에 2838명이 신청해 평균 8.1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중대형인 전용 114m²형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최고 49.18 대 1에 달했다. 분양 관계자는 “그동안 청약통장을 아껴뒀던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최경환#부동산#매수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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