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싱가포르 수출… 연 500억 매출 기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6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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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가 싱가포르에 수출된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싱가포르 경마시행기관인 싱가포르터프클럽(Singapore Turf Club(STC), CEO : Yu Pang Pey)과 2014년도 기준 연 매출 230억원 상당의 경주실황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터프클럽은 지난해 12월15일 한국경마 그랑프리 경주를 시범 수입해 자국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이번에 연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 계약에 따라 주 1회 평균 10개 경주 규모로 총 219개 경주가 공급되게 되며 한국마사회는 싱가포르 현지 매출액에 대한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계약기간은 2015년 3월31일까지이며 2015년 이후에는 2년 단위로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 마사회에 따르면 2015년에는 연간 수출 규모가 최소 500경주는 확보되었으며, 500억 원 이상의 마권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싱가포르 경주실황 수출은 한국경마 90여년 역사의 경사다. 경주 실황을 외국에 수출하여 외화를 버는 것도 의미있고, 또 한국경마 수준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받아 경주마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1일(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8개 경주가 위성생중계 방식으로 싱가포르 크란지경마장과 17개 장외발매소를 통해 처음으로 송출됐다. 집계된 현지 평균 매출액은 6만8440싱가포르 달러로, 당일 함께 중계된 호주 경마의 경주당 평균매출액 보다 약 12% 높았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경주실황 수출사업은 그간 추진해온 ‘마사회 혁신의 첫 결실’로, 이번 실적을 내산 경주마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사회는 내년부터 프랑스, 호주, 홍콩 등에도 경주실황을 수출해 2020년까지 1조원의 마권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중 현재 프랑스와는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경주실황 수출을 통해 민간이 담당하고 있는 국내 경마정보지도 연간 180억 정도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경마정보사업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열렸다. 마사회는 영세한 국내 경마예상지 업체의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법률-통역서비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의 조기정착을 유도함으로써 동반성장을 통해 공기업 혁신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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