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암살’ 소재 美영화 반발…“개봉땐 무자비한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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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를 맹비난했다.

25일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에반 골드버그와 세스 로건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더 인터뷰'를 '테러행위'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영화가 김정은을 풍자해서다.

'더 인터뷰'는 북한의 지도자를 인터뷰하기 위해 떠난 토크쇼 사회자와 프로듀서가 그를 암살하라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며 우정을 깨닫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선 김정은을 닮은 배우가 등장하고 "김정은을 암살하고 싶다", "북한 사람은 그가 돌고래와 대화하고 대소변도 보지 않는다고 믿는다" 등의 대사가 나온다.

이러한 예고편이 공개되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 영화를 '테러행위'라 규정하고 규탄했다. 북한 측은 "미국 행정부가 북한 최고 수뇌부를 모독 중상하고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비호했다. 영화 상영을 묵인한다면 단호하고 무자비한 대응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며 영화 개봉을 반대했다.

북한의 이러한 반발에 대해 미국 북한인권위원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그동안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적인 권리 위에 전 세계 영화인들이 독일,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의 독재자를 풍자해왔다"며 북한의 지도자를 풍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화를 만든 세스 로건 감독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이 이 영화를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다"며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더 인터뷰'는 북미에서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제공=영화 '더 인터뷰' 포스터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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