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핵이빨에 당당 “피치에서 흔히 있는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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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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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팬이 지켜보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핵이빨 본능'을 드러낸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자신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정당화 했다.

'수아레스 핵이빨'이 세계적인 논란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수아레스는 상대 선수를 이로 물어뜯은 것에 대해 "피치에서 흔히 있는 일(These are just things that happen out on the pitch)"이라고 해명했다.

AFP에 따르면 수아이레스는 경기 후 자국의 TV 채널 '채널 10'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아레스는 핵이빨의 피해자인 키엘리니의 어깨를 실제로 물었는지를 묻는 말에 명확하게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대신 어깨를 움츠리며 "피치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 "키엘리니가 먼저 내 어깨를 밀쳤고 그래서 내 눈이 이렇게 된 것"이라며 눈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는 "경기 중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큰 소란을 피울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은 2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의 이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어났다.
프리킥 찬스를 살리기 위해 어깨 싸움과 함께 치열하게 자리 다툼을 벌이던 수아레스는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가 밀리지 않자 순간적으로 등지고 있던 키엘리니의 어깨를 가차없이 물어 뜯었다. 아레스의 핵이빨은 중계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하지만 멀찌감치 떨어져있던 심판은 수아레스의 반칙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속개했다.

키엘리는 경기 후 "심지어 물린 자국이 선명한데도 심판은 수아레스를 퇴장시키지 않았다. 말도 안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AP통신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최대 2년까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사후징계를 내릴 수 있다.

수아레스가 경기 도중 상대를 물어뜯은 행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수아레스는 2010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의 아약스에서 활약할 당시 PSV에인트호벤의 오트만 바칼(29·페예노르트)의 목을 물어 뜯어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에도 첼시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0)의 팔을 물어 뜯어 징계로 10경기 동안 나서지 못했다.

그칠 줄 모르는 수아레스의 기행에 외신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수아레스가 또다시 상대 선수를 깨물어 논란을 일으켰다. 미쳤다"고 혹평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수아레스가 또다시 뱀파이어처럼 굴었다"고 꼬집었다.

각국 축구 선수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리오 퍼디난드(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아레스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웅이었다. 그가 사람을 먹지 않았다고 말해달라"고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다.

마이클 오언(35·은퇴)은 "나는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기분이 참담하다. 그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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