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사업제안 받으면 손부터 드는 화교들의 ‘절대 상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오직 손을 든 사람만이 직접 경험해볼 기회를 얻는다. 손을 들지 않으면어떤 기회도 이득도 얻을 수 없다.”―장사를 하려면 화교상인처럼(오시로 다이 지음·타커스·1만3800원)

저자는 30대 일본인 사업가다. 학생 시절부터 줄곧 ‘사장이 되겠다’고 생각해 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벤츠를 타고 싶다. 샐러리맨으로는 평생 무리다. 그러니 사장이 돼야겠다!’

장사를 하려면 중국인, 그중에서도 화교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화교는 본국을 떠나 해외로 터를 옮겨 사는 중국인을 말한다. 그런데 본래의 의미보다는 ‘수완 좋은 사업가’라든지 ‘타고난 장사꾼’이라는 뜻으로 확장돼 사용될 때가 많다. 실제로 세계 각지로 진출한 화교들은 현지 사업계를 주름잡으며 부와 성공을 누리곤 한다.

저자는 스승으로 모실 만한 화교 사업가를 찾았다. 문전박대당하기를 수차례, 찾아가고 전화하고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매달린 끝에 화교 사업가 밑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1년여 동안 닥치는 대로 배우고 경험하며 ‘화교들의 절대 상술’을 머리로 몸으로 익히고 깨닫는다. 이 책은 저자가 습득한 화교들의 사업 방식을 정리해 놓은 결과물이다.

화교들은 사업 제안을 받는 즉시 손을 든다. “돈 될 만한 괜찮은 아이템이 있으니 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드시오”라는 제안이 들어왔다고 하자. 생각하지 않고 곧장 손을 드는 사람은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확신은 없지만 일단 손을 드는 사람은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확신이 없어서 손을 들지 않는 사람은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없다. 정말 돈벌이가 될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일까? 위험하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이 갈마들겠지만 그럼에도 일단 손부터 들어야 한다. 손을 들지 않으면 어떤 기회도 이득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되도록 몸을 사리고 안전한 길만 찾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요즘, 일단 손부터 들고 보는 도전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화교#사업제안#상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