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 발목 잡은 ‘삼성그룹株’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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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상장사 주가 하락… 6월 시가총액 20조원 증발
‘삼성’ 빼면 되레 4조원 늘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와 시가총액 규모가 함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주’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늘어 ‘삼성그룹주’가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3일 147만 원에서 20일에는 130만1000원으로 11.5%(16만9000원) 하락했다. 삼성화재의 주가도 이달 최고점이었던 11일 26만8000원에서 20일 25만2000원으로 6.0% 하락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20일 현재 주가도 이달 최고점과 비교할 때 6∼7% 떨어졌다.

이처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삼성그룹 계열 16개 상장사인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301조9870억 원에서 이달 20일에는 281조1820억 원으로 6.9%(20조805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삼성그룹주를 뺀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대비 4조4600억 원(0.52%) 늘었다.

코스피는 11일 6월 최고가인 2,014.67까지 올랐지만 삼성그룹주의 하락으로 이달 20일에는 1,968.07까지 뒷걸음질쳤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선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데다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이 기대보다 나빠지면서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주의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의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인적분할 등의 이슈가 생기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0.68%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2,200을 넘겼던 2011년 4월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58.93%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삼성전자#코스피#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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