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브라질] 김신욱·손흥민 운명의 쇼타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7일 06시 40분


태극전사들이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H조) 첫 경기 러시아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를 상대한다. 대표팀에서 소문난 단짝인 손흥민(레버쿠젠·왼쪽)과 김신욱(울산)은 러시아전에서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골 사냥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태극전사들이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H조) 첫 경기 러시아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를 상대한다. 대표팀에서 소문난 단짝인 손흥민(레버쿠젠·왼쪽)과 김신욱(울산)은 러시아전에서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골 사냥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 홍명보호, 내일 러시아와 결전의 날…특급콤비가 16강 포문 연다

김신욱, 가나전 결장 불구
러시아엔 베일 싸인 카드
작년 러시아전서 유일한 골
단짝 손흥민과 시너지 기대

이제 결전까지 딱 하루 남았다. 태극전사들이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향한 당찬 첫 걸음을 내디딘다.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릴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한다. 패자는 굉장히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 반면 승자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려면 득점이 필요하다. 승리에 방점을 찍을 골잡이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월드컵 출격을 간절히 기다리고 꿈꿔온 김신욱(26·울산)과 손흥민(22·레버쿠젠)의 머리와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7월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한 이후 기약 없는 기다림의 고통도, 환희의 짜릿함도 두루 느껴봤기에 이들의 월드컵 열망은 무척이나 크다.

● 기다림, 그리고 희망…

최근 2차례의 평가전은 최악이었다. 5월 28일 졸전 끝에 0-1로 튀니지에 무릎을 꿇었고, 이달 10일 가나전에선 0-4로 대패했다. 월드컵 현장의 외국 기자들은 브라질 전역에 생중계된 가나전을 거론한다. 대개 부정적이다. 이들의 “행운을 빈다”는 표현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특히 안타까운 이는 김신욱이었다. 뭔가 보여줄 시간조차 얻지 못했다. 튀니지전 때는 후반 30분 박주영(왓포드)과 교체돼 15분을 뛰었으나 볼 터치조차 거의 못했고, 가나전에는 결장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직후 11월 스위스(홈)·러시아(중립)와의 평가전에 다시 뽑힐 때까지 4개월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기억도 있어서 자칫 조급해질 수도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전에서 한국은 1-2로 패했지만, 당시 한국의 선제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바로 김신욱이었다.

반면 손흥민은 가나전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 평가도 좋았다. ‘고민 속 희망’으로 부각됐다. 그래도 합격점은 아니다. 낙제만 면했다. A매치 2경기 연속 무득점은 공격수에게는 치욕스럽다. 그는 16일 “죽기 살기로 뛰겠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히 반전을 잘 준비하겠다”는 말로 러시아전 필승의지를 불태웠다.

● 김신욱-손흥민 콤비의 찰떡궁합 효과는?

김신욱에게도 희망이 있다. 평가전 결장이 곧 월드컵 결장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 측면도 있다. 노출의 최소화다. 홍명보호는 등번호를 바꿔가며 상대의 혼란을 유도했지만, 결국 전력노출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선 ‘결장’이 최고다. 역설적으로 ‘김신욱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A매치에 가끔 나오는 선수를 100% 분석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김신욱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전에서 득점했다. 정확한 위치 포착이 빛을 발했다. 큰 키와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러시아에 통한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출전시간을 떠나 러시아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고, 우리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카드다. 비공식 신장 197.5cm에 달하는 그의 힘도 강한 체력을 갖춘 러시아선수들에 밀리지 않는다. 그가 전방에서 계속 상대를 흔들면 다양한 골 찬스가 날 수 있다.

손흥민과 ‘찰떡궁합’도 기대된다. 러시아 수비가 측면을 빠르게 침투하는 손흥민을 차단하려다보면 문전 한복판의 김신욱을 놓칠 수 있다. 홍명보호가 연이은 비공개 훈련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세트피스 외에도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과 측면 공략이었다. 김신욱은 “점차 컨디션이 올라온다. 책임감도 느끼고, (득점해야 할) 임무도 알고 있다. 좋은 활약을 기대해달라”며 각오를 다졌다.


쿠이아바(브라질)|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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