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섬유-車부품, 대구경제 ‘쌍끌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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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항균 등 기능성 섬유수출 늘고 車부품은 납품계약 잇달아

추광엽 벽진BIO텍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신발용 섬유 상태를 살피면서 회의를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추광엽 벽진BIO텍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신발용 섬유 상태를 살피면서 회의를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에 있는 섬유가공 전문기업 벽진BIO텍은 최근 신발용 원단을 개발했다. 가죽보다 바람이 잘 통해 빨리 마르고 땀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 여러 겹으로 제작해 푹신하면서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와 독점 공급 계약을 했다. 운동화는 시판하고 있으며 농구화 골프화 등은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 백인구 영업이사는 “시장 반응이 좋아서 신발 종류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업이 새 분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 덕분이다. 1993년 설립 이후 일반 섬유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였다. 2010년 대구시 스타기업, 2011년 대구시 중소기업대상에 각각 선정됐다. 구김이 적은 형상기억섬유와 보온, 항균 기능을 갖춘 원단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직원은 60여 명이며 올해 매출은 10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산업생산이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섬유와 자동차부품이 이 같은 추세를 이끌고 있다.

16일 통계청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대구지역 수출은 18억9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높아졌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매달 6억 달러 이상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 폴란드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 시장 수출 증가도 눈에 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에 따르면 4월 지역 섬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2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환율 하락 등으로 세계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품질과 기술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 수출기업 103곳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4∼6월) 수출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130.2(기준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전망치가 평균 10포인트씩 계속 상승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 물량을 예상할 수 있는 상담과 계약, 수출국 경기 등 항목이 모두 100을 넘어 수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은 기술을 바탕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스엘(대구 북구)은 최근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와 연간 96억 원의 수동변속레버 공급 계약을 맺었다. 6년간 포드 주력 차종 240만 대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너럴모터스(GM) 우수협력업체 시상식에서 올해의 우수협력업체 상을 18년 연속 수상했다. 포드 부품 공급 계약까지 성사시켜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평화발레오, 경창산업 등 45개 기업이 참여해 달성군 구지면에 설립한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부품의 접목으로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신제품이 개발될 예정이다. 국제 표준인증 시험항목 30여 개를 평가할 수 있다. 이선봉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계명대 기계공학부 교수)은 “자동차부품 개발뿐 아니라 스마트 자동차 연구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벽진BIO텍#신발용 원단#수출#자동차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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