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신(神)’ 드록바, 과거 자신의 유니폼 50여 벌 구입…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5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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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코트디부아르 드록바'

15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브라질 월드컵 코트디부아르와 일본과의 경기로 드록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트디부아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현지시각 밤 10시) 브라질 헤시피에 위치한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후반 19분과 21분 3분 만에 두골을 넣으며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만 해도 일본에 선취골을 헌납하며 끌려다니던 코트디부아르는 드록바의 후반 투입 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결국 일본 골문을 잇달아 흔들며 소중한 승점을 챙겼다.

드록바는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드록신(드록바+神)'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선수이다.

드록바는 2006년 코트디부아르를 첫 월드컵 무대로 이끈 뒤 "일주일 만 전쟁을 멈추자"는 말로 5년 내전을 종식시켰던 축구영웅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자 TV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랑하는 조국 여러분, 적어도 일주일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춰달라"라고 호소했다. 그의 간청에 코트디부아르 정부군과 반군은 일주일간 전쟁을 멈췄고, 2007년 결국 평화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드록바는 UN 개발계획(UNDP) 친선대사이기도 하고, 300만 파운드를 들여 자신의 고향 아비디안에 병원을 짓기도 하는 선행 영웅이다. 드록바는 'The Didier Drogba' 재단을 설립해 많은 아프리카 인들에게 기부를 했으며, 나이키 'RED' 행사를 통해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드록바이지만, 영웅 답지 않게 순진하고 귀여운 면모도 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이날 경기 도중 언급했지만, 드록바는 자신의 유니폼 판매 순위가 프랭크 램파드와 존 테리에 비해 저조한 것을 보고 실망한 나머지 순위를 높이기 위해 남 몰래 자신의 유니폼을 50여 벌을 구입한 적도 있었다.

문제는 자신의 신용카드로 유니폼을 구매하는 바람에 들통이 난 것. 이 사실이 첼시 팬들에게 알려지자 드록바의 유니폼은 역으로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한 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축구스타를 넘어선 영웅이 된 드록바가 생애 3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에서 첫 16강 진출을 노린다. 그의 마지막 투혼이 브라질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코트디부아르 드록바'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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