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위안부 발언 사과, “日 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5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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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위안부 발언 사과'

과거 했던 강연 발언과 칼럼 내용으로 구설에 오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문창극 후보자는 15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사무실 1층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발언 등 나의 말들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나는 최근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원래 말을 잘 못해 또 실수를 할 까봐 메모를 해 왔다"면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문 후보자는 '일제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에 대해 "나와 같은 종교적인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인식에서 말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우리 삶의 모든 곳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간다"며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 대한민국을 살아가셔서 고난을 주시고 이를 통해 단련시켰고, 그래서 오늘의 대한민국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에 대한 나의 역사적 인식은 다른 분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면서 "일본은 위안부 문제 등 식민지배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후보자는 "나는 딸만 셋을 둔 아버지로서 위안부 문제를 보면 내가 당한 것처럼 가슴이 찔리고 아프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분개하고 참담히 여긴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왜 일본은 독일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못할까. 그들의 진정한 사과로 우리의 마음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언론인 시절 이 같은 마음에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글을 썼는데 본의 아니게 상처 받은 분들이 많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게으르다는 말은 1894년 영국왕립지리학회 회원인 비솝 기행문 '조선과 이웃나라'에 나오는 내용이다"며 "비솝 여사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조선인인 일하지 않은 것은 양반들이 수탈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의 위안부 발언 사과에 누리꾼들은 "문창극 후보자의 위안부 발언 사과, 사퇴는 안 하려는 것 같다", "갑자기 문창극 후보자가 위안부 발언을 사과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창극 위안부 발언 사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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