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스럽지 않다” vs “스눕독 변신 웃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0일 06시 55분


9일 오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된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 장면들. 싸이는 미국 힙합가수 스눕독과 함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해장’을 하고, 중식당에서 여성들과 즉석 만남을 갖는 한편 노래방을 찾아 가무를 즐기는 등 ‘음주문화’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사진|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9일 오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된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 장면들. 싸이는 미국 힙합가수 스눕독과 함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해장’을 하고, 중식당에서 여성들과 즉석 만남을 갖는 한편 노래방을 찾아 가무를 즐기는 등 ‘음주문화’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사진|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 싸이 ‘행오버’ 전문가들 극과극 평가

배철수 음악캠프 작가 “웃음포인트 부족”
“힙합으로 음악성 과시…기대엔 못 미쳐”

소니뮤직 이세환 차장 “스눕독 효과 톡톡”
“힙합 해외에선 강점…젠틀맨보다 낫다”


‘국제가수’ 싸이가 1년 2개월 만에 공개한 신곡 ‘행오버’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오전 8시15분 싸이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YG 공식 블로그에서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후 8시간 만인 오후 4시 현재 약 185만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스눕독의 변신이 재미있다”는 반응과 “웃음 포인트가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일렉트로닉 댄스가 아닌 힙합을 선보였다는 점에 대해서도 “진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음악전문가들 역시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 ‘뮤직비디오와 음악의 변화’…“진보” VS “낯섦”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는 “뮤직비디오의 경우 한국의 음주문화를 강조해서 웃음을 주려 노력했지만 생각만큼은 아니다. 웃음 포인트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소니뮤직 이세환 차장은 “스눕독을 잘 아는 힙합팬이라면 ‘행오버’는 분명히 재미있는 뮤직비디오이며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무거운 갱스터랩을 하던 스눕독이 싸이와 함께 코믹함을 보인 것이 외국인들에게는 분명 큰 재미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행오버’의 음악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이세환 차장은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갔다면, ‘행오버’는 음악성이 돋보인다. 이른바 ‘대박곡’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좋아할 만하며, 스눕독이 참여한 것도 어느 정도 히트를 보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두헌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교수는 “‘젠틀맨’에 비해 음악적 진보가 느껴지지만 ‘싸이스러움’을 강조하고자 했다면 국내에서 보여준 모습을 유지하는 건 어땠을까”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싸이가 코믹한 이미지로만 굳혀지는 게 좋은 현상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배순탁 작가는 “음악이 극단적이다. 힙합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면서 “싸이라는 뮤지션이 단순히 웃기기만 한 뮤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만한 음악성을 과시했지만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가수 싸이. 동아닷컴DB
가수 싸이. 동아닷컴DB

● 해외 성과는?

엇갈리는 평가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행오버’가 ‘젠틀맨’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핫 100 2위까지 올랐고 유튜브 조회수 20억회를 넘어섰다. ‘젠틀맨’은 빌보드 핫100 5위, 유튜브 조회수 7억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세환 차장은 “스눕독은 여전히 세계적인 스타다. ‘힙합’이란 장르를 택한 것도 해외시장에선 강점이다. ‘젠틀맨’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순탁 작가도 “음악적인 면에서는 ‘젠틀맨’ 보다는 낫다. 다만 거기에 익숙해져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나뉠 것”이라면서 “‘강남스타일’ 만큼 빌보드 차트를 강타하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적은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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