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천 아시아경기 3개월 앞인데… 쩍쩍 갈라지고 물 새는 주경기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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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좌석에 틈새… 주차장선 누수

인천 아시아경기 주경기장의 설계가 시민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비용을 줄이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1층 VIP 주차장. 실내 주차장 벽에서 최근 누수현상이 일어났다. 주차장은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장 벽과 맞닿은 꽃밭에서 물이 흘러 균열 사이로 물이 침투했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인천지역 건설사 컨소시엄 측은 “방수 설계가 안 돼 있어 2012년 초부터 인천시에 설계변경을 요청했는데 예산 절감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방수 시공에는 1억 원이 든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하가 아니어서 방수설계는 의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주경기장 전체 좌석 6만1818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만2514석의 가변식 좌석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좌석과 바닥판 사이에 10cm의 틈새가 벌어져 있어서다. 어린이들이 이 틈으로 손을 넣었다가 다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틈새 안쪽에는 철골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이 틈새를 메우는 데 1억5000만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시는 “고정식 좌석에 비해 80여억 원의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가변좌석으로 설계했다. 아시아경기가 끝나면 가변좌석을 철거한 뒤 수익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등은 인천시가 설계변경을 외면해 추가비용을 320억 원이나 더 투입했다며 인천시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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