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美공장 “인건비 감당 못할판” 1년만에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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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유턴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던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모빌리티 미 생산 공장이 1년 만에 문을 닫는다. 판매 부진과 함께 인건비 등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메이드인 USA’의 목표가 녹록지 않음을 보여줬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연내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생산되던 모토로라 최고가 스마트폰인 모토엑스는 중국과 브라질 공장에서 만들게 됐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미 최초의 스마트폰 제조공장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모토로라는 “미국 내 제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기존 통념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구글도 이 제품이 미국에서 개발돼 미국에서 생산되므로 고객의 취향에 맞춰 미국 본토 내 어디든 5일 내에 개별 배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분기에 모토엑스의 전 세계 판매량이 90만 대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었고 대당 가격도 600달러에서 399달러까지 떨어졌다. 인건비와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 한때 3800명에 이르렀던 직원 수를 700명으로 감축했다.

이번 공장 폐쇄 발표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지 4개월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련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회사 매각과 공장 폐쇄는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2012년에 124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올해 초 레노버에 29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제조업#모토로라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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