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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입력 2014-05-12 03:00수정 2014-05-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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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외화예금-보험 인기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달러당 1030원대로 내려앉은 지난달 중순. 주부 임모 씨(45)는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5000만 원을 찾아 ‘달러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그는 “연 3%대 가까운 금리도 끌렸지만 나중에 환율이 오를 때 중도 인출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게 맘에 들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달러 투자로 돈을 벌었던 주변 친구들의 기억을 살려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애들 어학연수나 해외여행 때 달러를 쓰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가파른 하락세(원화 가치는 상승)를 보이면서 외화예금, 달러보험 등에 가입하며 환(換)테크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향후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달러 가치가 떨어졌을 때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이가 늘어난 것이다.

○ “쌀 때 미리 달러 사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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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미끄러진 7일 이후 은행 지점에는 미국 유학생 자녀에게 달러를 송금하려는 환전 고객뿐만 아니라 달러 투자를 계획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공성율 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환율이 많이 떨어져도 언젠가는 다시 오른다는 것을 고객들이 경험했다”며 “지난 10년간 환율 평균(1100원)을 감안해 지금을 달러 투자 적기라고 보는 이가 많다”고 귀띔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아져 ‘절세’에 민감해진 투자자 사이에서는 환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도 달러 투자에 대한 매력을 키우고 있다.

원화로 입금하면 달러로 통장에 표시되는 외화예금은 금리가 연 1%가 안 되는데도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거주자의 달러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359억 달러에서 올해 3월 말 376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최근엔 외화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달러보험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달러보험은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적립식 저축성 보험과 한꺼번에 목돈을 내는 거치식 연금보험이 있다. 달러보험을 판매하는 AIA생명의 경우 신규 달러보험 가입 건수가 지난해 12월 237건에서 지난달 429건으로 급증했다. 강명수 AIA생명 방카슈랑스부 부장은 “달러 투자 상품이 대중화하면서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도 매달 200, 300달러씩 적립하며 달러보험에 많이 가입한다”며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 “환율 변동 맞춰 분할 매수해야”


금융권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와 국내 경상수지 확대 등이 맞물려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테크에 나서는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환율은 예측하기가 어렵고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공 팀장은 “투자 자산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달러에 투자하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다”며 “총자산의 10∼20% 내에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환전 고객이든 투자자든 달러를 한꺼번에 사들이기보다는 환율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지정해놓고 이에 맞춰 조금씩 나눠 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지점장은 “1020원대에서 계획한 투자금의 3분의 1을 넣고 1010원대에서 3분의 1을 넣는 식으로 본인만의 환율 밴드를 정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외화상품은 환전 수수료를 감안해서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환율 하락#외화예금#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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