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현오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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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제혁신계획 브리핑 취소후 장관이 하려던 정책 발표 직접나서
정부 안팎 “잇단 이미지 추락 만회용”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가계부채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가계부채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국토교통부의 주택임대차대책 브리핑을 주재한 데 이어 27일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대책까지 직접 발표했다. 이 두 대책은 원래 각 부처 장관이 부처 브리핑룸에서 따로 할 예정이었지만 25일 오후 현 부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당초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던 금융위의 ‘개인정보보호 종합대책’ 발표자도 27일 오후 현 부총리로 갑자기 바뀌었다.

현 부총리가 이렇게 다른 부처의 주요 대책 발표를 잇달아 주도하는 것과 관련해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대통령 담화문으로만 발표되고 부총리의 브리핑이 취소됨에 따라 상처받은 정부 경제팀 수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부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 합동브리핑에서 핵심 내용들을 직접 설명했다. 이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설명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현 부총리에게 집중됐다.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 브리핑장에서도 현 부총리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 금융위원장 사이에서 핵심 대책들을 강조했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카드사태 때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현 부총리에게 핵심정책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발표를 맡기는 게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는 부총리의 역할이 꼭 필요한 만큼 결국은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부총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브리핑 취소와 관련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기재부가 기자들에게 사전브리핑을 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전달방법을 바꾸는 논의를 해 발표형식을 담화로 바꿨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금 뒤에 다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때부터 담화를 생각했다”라고 발언을 수정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이재명 기자
#현오석#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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