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40으로 치중한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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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 결정전 1국 2보(21∼41)

흑이 21로 한 칸 뛴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백이 22, 24를 둬 흑을 두텁게 해준 이유는 단 하나, 26을 두기 위해서다.

27로 붙인 게 좋은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백 2부터 백 8까지 두면 ‘가’로 두는 수가 남아 흑의 불만. 28, 30은 강수. 초반부터 기세가 충돌한다. 흑이 31로 뻗자 백은 중앙으로 나가는 길이 막히는 게 싫어 32로 받아 둔다. 하지만 33으로 막자 백이 답답해 보이는 모양새다.

그 수에 대해 백은 34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며 하변을 포기한다. 참고 2도처럼 백 1부터 백 5까지 하변을 수습할 수는 있지만 흑 6을 당하면 백의 근거가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백 대마가 쫓겨 다니게 돼 패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어 박정환 9단은 36, 38로 나와 끊어 좌변 흑 대마 공격에 나선다. 이세돌 9단은 39로 가만히 들여다본다. 백이 이으면 귀 쪽 날일자로 달려 살겠다는 뜻이다. 백이 난감한 상황. 좌변 흑이 그냥 살아간다면 하변에서 입은 손해가 크다.

박정환은 고심 끝에 40으로 치중한다. 흑도 41로 조심스럽게 응수한다. 과연 박정환이 보고 있는 수단은 무엇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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