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중인 남자들, “여자친구 ‘됐어’ 의미 몰라 답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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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비도 오고 늦었으니 집까지 바래다줄 게"
여자: "됐어"
남자: "그래? 그럼 조심해 잘 가!"
여자: "(바보같이 말귀도 못 알아듣고…)ㅜㅜ"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남녀의 대화내용이다. 상대를 제법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여자의 "됐어"란 말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눈치 없는 남자' 취급을 당한다.
반대로 여자는 남자 친구가 말없이 살짝 미소만 지을 때 무슨 뜻인지 몰라 답답한 적이 많았다.

같은 사람이지만 '종(種)'이 다른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남자와 여자는 확연히 다르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 몰라 쩔쩔맬 때가 종종 있다. 결혼을 앞둔 연인들도 마찬가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56명(남녀 각 278명)을 대상으로 '결혼상대와의 대화 중 내재된 뜻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가장 힘든 표현'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5.6%가 '됐어'라는 말이 가장 헷갈린다고 답했고, 여성은 31.7%가 '무언의 미소'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이어 남성이 이해하기 어려운 여성의 말이나 행동은 '무언의 미소'(25.2%) - '글쎄'(17.9%) - '생각해볼게'(14.4%) 등의 순이고, 여성이 이해하기 힘든 남성의 표현은 '글쎄'(28.1%) - '됐어'(19.4%) - '생각해볼게'(13.3%)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데이트 중에 뭔가 불만스런 점이 있을 때는 자신의 속마음을 상대에게 간접적으로 표시하곤 한다"라며 "이럴 때는 대부분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로서는 정확한 의미를 몰라 애를 태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상대와 교제 중 상대의 언행으로 인해 분통이 터질 때는 언제?'를 묻자 남성과 여성 간에 의견이 완전히 엇갈렸다.

남성의 경우 '(상대가)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32.4%)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그 뒤로 '쌀쌀맞을 때'(26.3%)와 '취조 식 신상 캐묻기'(20.5%), '냉소적일 때'(15.3%)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반면 여성은 32.0%가 꼽은 '냉소적일 때'가 1위에 올랐고, '우물쭈물할 때'(26.3%), '취조 식 신상 캐묻기'(20.1%), 그리고 '쌀쌀맞을 때'(1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여성은 배우자감으로 자신보다 2~3단계 더 높은 위상의 남성을 원하곤 한다"며 "따라서 데이트를 하는 중에 대화가 잘 통하지 않거나 남성이 여성을 깔볼 때도 가끔 있어 속이 상하게 된다"라고 설문결과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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