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수소+산소로 움직이는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전기차 넘어 미래자동차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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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친환경차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친환경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는 수소연료전지차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가 모터를 돌려 구동한다.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이기 때문에 석유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미래 자동차로 꼽힌다.

현대차는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싼타페’를 모델로 한 연료전지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세계 최초로 350기압 수소충전에 성공했다. 현재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까지 개발했다. 수소를 높은 압력으로 저장할수록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난다. 연료전지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현대차는 2004년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며 미국 전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32대를 시범운행했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료소비효율(연비)이 L당 27.8km가 나온다.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계를 갖춘 것은 2015년 이후 양산할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빠른 성과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엔 덴마크 코펜하겐 시에 15대, 스웨덴 스코네 시에 2대를 각각 팔았다. 올해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1000대를 판매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전기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했다. 2011년 말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레이는 1번 충전을 통해 139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쏘울’ 전기차를 내놓는다. 2016년에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1년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선보이며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차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랜저’와 ‘K7’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준대형차의 동력성능을 갖췄음에도 L당 16.0km의 연비를 구현해내 동급 가솔린 모델은 물론 경차보다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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