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잇단 비리로 얼룩진 청주시, 청렴서약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3월 全직원에 서약서 받기로

“나는 공직자로서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통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시민들의 모범이 될 것을 다짐한다.”

충북 청주시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직원 정례조회 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청렴 서약서’를 받는다. 서약서에는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거나 수수하지 않고 적발 시 중징계 처벌에 이의 제기 않기 △업무 수행에 방해되는 알선 청탁 금지 △청렴도 최고의 시(市)를 만드는 데 앞장서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옛 청주연초제조창 매각 비리로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던 청주시가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 청주시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 3대 추진방향과 15개 중점과제를 담은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은 도덕성 등 청렴도를 평가해 인사 및 부서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금품 50만 원 이상 비위 행위자는 징계 양정 기준을 강등 이상 중징계 처분으로 개정한다. 이전에는 금품 100만 원 이상 비위 행위자에 한해 정직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했다.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도 개선한다. 신분보장을 강화한 스마트폰 익명제보시스템과 민원부조리 신고시스템을 지속 운영한다. 청렴도 취약분야인 인사업무와 예산집행 등에 대한 부패유발 요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공직자윤리관리시스템에 부서와 개인별 청렴활동 실적을 반영, 상하반기 평가를 통해 청렴한 직원에 대해 ‘청렴대상’을 포상한다.

이 밖에 △청렴연수원과 연계한 기관 맞춤형 교육 △공사, 용역, 협력업체 종사자 청렴윤리 동반자 과정 교육 △매일 업무 시작 전 청렴반복 자가 학습 등을 추진한다. 최복수 청주부시장은 “청렴 최고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강력한 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난해 옛 연초제조창 매각 과정에서 이모 과장이 약 6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9년에 벌금 7억 원, 추징금 6억602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여파로 국민권익위원회의 2013년도 공공기관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청렴 서약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