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국 첫 정원’ 금쇄동 원림 복원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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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윤선도 시문학 창작 산실
해남군, 5월부터 2년간 유적 발굴

전남 해남군 현산면 구시리 산 181번지 일대 금쇄동(金鎖洞)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시인인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시문학 창작 산실이다. 고산은 이곳에서 ‘산중신곡(山中新曲)’ ‘금쇄동기(金鎖洞記)’ 같은 작품을 남겼다. 금쇄동은 고산이 54세 되던 1640년(인조 18년) ‘금쇄석궤(金鎖錫櫃)’를 얻는 꿈을 꾸었는데 며칠 후 꿈과 똑같은 지역을 찾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6년 지역 향토사학자들이 발견해 2001년 사적 432호로 지정됐다.

자연을 이용해 연못을 만들고 정자 등을 지은 고산의 대표적인 원림지의 하나로 금쇄동기에서 22개 비경을 노래한 지명과 어울려 경관이 빼어나다. 지금도 고산이 은둔생활을 하면서 조성한 회심당(會心堂), 휘수정(揮手亭), 교의재(敎義齋) 등 건물과 연못지가 남아 있다.

해남군이 ‘한국 최초 정원가’로 불리는 고산 유적 복원에 나섰다. 해남군은 5월부터 2년간 고산의 금쇄동 원림 유적 발굴조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쇄동 원림 복원을 위해 2011년 수립한 ‘윤선도 유적 및 현산 고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고산이 조성한 금쇄동 원림이 우리나라 정원사에서 갖는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체 사업비(128억 원) 가운데 올해 4억 원을 투입한다. 군은 발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고산이 다녔던 옛길을 복원하고 문학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용식 해남군 문화재담당은 “금쇄동 원림이 지닌 정원사 및 문학적 가치를 조명해 답사객이 조선 중기 시대상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금쇄동#윤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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