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대한민국 사법정의가 오늘 죽었다”…이석기 선고에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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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무죄석방 문화제가 진행됐다. 동아일보 DB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무죄석방 문화제가 진행됐다. 동아일보 DB

통합진보당은 17일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자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법원이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0년의 중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의 사법정의가 오늘 죽은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판결 직후 수원지법 앞에서 열린 규탄 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통진당이 전했다.

김 의원은 "사법부가 국정원의 하수인이 된 것"이라며 "국민은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규 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판결을 맹비난했다.
그는 "검찰에 이어 사법부까지 박근혜 정권의 영구집권 야욕 앞에 충성을 맹세했다"며 "목숨까지 바쳐가며 쌓아왔던 모든 민주주의의 업적을 깡그리 짓뭉개고 오늘로 대한민국은 박근혜 독재정권의 '겨울왕국'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증무죄 무증유죄로 권력의 해바라기로 전락한 사법부가 외국 공문까지 조작한 국정원에 면죄부를 안겨주었다. 조작과 위조의 범죄소굴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에 합법성을 부여하여 불법정권의 합법정당 죽이기 공작에 부역했다"며 "국정원이 창조해냈으나 정작 검찰조차 자신없어했던 이른바 'RO'는 오늘 재판부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불법대선개입으로 해체 위기에 몰린 국정원이 거꾸로 죄를 뒤집어씌우고자 조작한 것임을 모르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면서 "부정선거까지 동원해 기어코 청와대를 차지하더니 이제 영구집권으로 가는 길을 닦겠다고 가장 눈엣가시 같은 진보당을 뿌리 뽑고자 하는 박근혜 정권의 노골적인 의도임을 모르는 국민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진당은 이날 수원지법 앞에서 이석기 의원 등 구속기소된 7명의 무죄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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