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2014 터키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우승…한국 1-3위 석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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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
조재호 사진제공=대한당구연맹
조재호, 2014 터키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우승…한국 1-3위 석권 '역대 최고'

조재호 우승

'무관의 스나이퍼' 조재호(서울시청)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1-3위를 석권하는 등 한국 당구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조재호는 1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최성원(부산시청)을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은 세계 당구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전으로, 조재호는 최성원을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최성원은 10이닝 이후 줄곧 리드하며 40-32로 앞서는 등 사실상 승리를 거둔 듯 했다. 그러나 조재호는 마지막에 몰린 상황에서 완벽한 뒤돌리기 포지션을 만들어내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조재호는 당구 전문서적에서나 볼 수 있을 포지션 플레이를 이어가며 한점씩 따라붙었고, 기어코 연속 8득점으로 40-40 동점을 이루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최성원은 달라진 분위기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2점 득점에 그쳤다. 반면 날카롭게 곤두선 조재호는 3점을 따내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금껏 '스나이퍼'라는 닉네임이 붙을 만큼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으면서도 세계 무대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봤던 조재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포인트 80점을 획득, 세계랭킹 10위까지 뛰어올랐다.

이번 터키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김경률(전남체육회)이 3위, 이충복(서울당구연맹)이 5위, 강동궁(수원시청)이 8위에 오르는 등 8강에 5명의 선수가 진출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조재호 사진=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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